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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잡기 힘든 '전업' 박사들
정규직 잡기 힘든 '전업' 박사들
  • 강일구
  • 승인 2022.01.18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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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직업능력연구원, 2021년 국내박사 실태조사
학업 전념 박사, 정규직은 34.6%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자료

박사학위 취득자는 꾸준히 늘고있지만, 교수·연구원 등을 희망하는 학문후속세대는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 학업에 전념했던 박사학위 취득자는 4천759명(46.2%)이었고, 나머지 5천539명(53.8%)은 학업과 직장을 병행하고 있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2020년 8월과 2021년 2월 박사학위를 취득한 1만298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신규박사학위취득자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달 31일 공개했다.

박사학위 취득자 중 박사과정 진학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전문성 향상(38.3%)이었다. 그 뒤로 교수·연구원 희망(37.8%), 자기 성취(10.4%), 취업·이직 목적(6.1%), 직위·급여 상승(4.3%)이 따랐다.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하는 이유로는 학업·직장 병행 가능(31.7%)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해외 거주 시 경제적 부담(15.1%), 교수진과 교육과정에 대한 만족(13.9%)이 그 뒤를 이었다. 

박사학위 취득자 중 취업자는 70.7%, 미취업자는 26.3%, 비경제활동인구는 3%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에 전념한 이들과 직장을 병행한 이들의 취업률은 각각 48%, 90.2%였다. 비경제활동으로 분류된 박사학위 취득자가 구직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육아·가사(19%) 때문이었다. 그 뒤로 창업(10.6%), 유학·진학 준비(8.1%), 자격증 또는 취업을 위한 시험 준비(7.1%), 건강상 문제(6.1%), 군입대(2.6%) 순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과 자연과학계열 박사학위 취득자의 고용률은 가장 저조했다. 예술·인문학 박사학위 취득자의 고용률은 64.8%였고, 자연과학·수학·통계학은 63.7%였다. 취업자가 가장 많은 전공은 경영·행정·법(80.4%)이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지난해 6월 발간한 ‘국내신규박사학위취득자의 특성 및 일자리 변화’에 따르면,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 중 직장 병행자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자료

이번 실태조사의 연구책임자인 백원영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학업 전념자의 박사학위 취득자 수도 늘고있지만, 직장 병행자의 박사학위취득은 더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박사 수는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의 노동시장 이행이 순조로운지 봐야 한다. 특히, 학업에 전념한 박사학위 취득자는 상용직·정규직으로 가는 비중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용률은 취업자 수를 노동가능인구로 나눈 수치이고, 취업률은 취업자 수를 구직 활동자로 나눈 수치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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