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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혁명
직관 혁명
  • 최승우
  • 승인 2022.05.09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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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체스트니 지음|학지사|336쪽

당신은 여전히 직관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직관 연구를 위한 마중물

‘직관(intuition)’이라는 주제가 아직 생소한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도 직관에 대한 연구서들이 여러 권 번역 출간되어 적지 않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기거렌처(G. Gigerrenzer)의 저서 『생각이 직관에 묻다』는 저자가 독일의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서 직관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를 통해 직관의 실재성과 효용성, 개발 가능성을 학술적으로 밝혀낸 중요한 책이다. 이 책의 영향을 받아 쓰여진 글래드웰(M. Gladwell)의 『첫 2초의 힘: 블링크』, 더건(W. Duggan)의 『제7의 감각: 전략적 직관』은 영미권에서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고,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를 확보했다.

이 책 『직관혁명』에서 저자 킴 체스트니는 ‘직관’에 대한 보다 확장된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직관’이란 용어는 최소한 다음 네 가지 의미를 포함한다. 즉, 우리가 일상 중에 마주치는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불현듯 느끼는 직감(直感), 감각과 사고를 통하지 않고도 어떤 것을 즉시 알아채는 능력, 인류 문명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발명이나 비전을 산출하는 능력, 그리고 인간과 세계의 근원적 실상(實相)을 깨닫는 능력 — 이 네 가지가 직관 능력에 포함된다고 이 책의 저자 체스트니는 말한다.

이처럼 이 책은 직관이 우리의 삶 전반을 관통하는 원리임을 우리에게 이해시키며, 직관의 개발을 통하여 건강과 웰빙의 증진에서 시작하여 직업능력 향상, 창의력 개발,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의 본래적 존재의 회복(자아실현)에 이르는, 삶의 차원을 단계적으로 상승시키는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해 준다. 직관적 사고는 사실 동양의 정신세계에서 훨씬 풍부하게 발달해 왔다.

그러나 이른바 근대화라고 불리는 서구화의 과정에서 논리적-분석적 사고가 크게 발달하여 우리의 사고문화를 지배하면서 직관적 사고를 약화시킨 측면이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에게 남아 있는 직관적 사고 역량이 분석적 사고 역량과 결합하여 시너지효과를 일으키고 있고, 이것이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한국인의 저력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킴 체스트니가 이 책에서 의도하는 바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직관만을 개발하자는 것이 아니라 직관적 사고와 분석적 사고의 균형적 발전과 결합이 추구될 때, 개인 삶의 발전은 물론, 인류 문명의 최선의 진화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직관능력의 체계적인 개발은 특히 현재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개인이나 기업체, 국가의 번영을 위해서도 절대적 중요성을 갖는다고 체스트니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하여 독자들이 직관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또한 실제적 활용을 통해 직업 활동을 포함한 삶의 모든 분야에서 의미 있는 발전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당신이 어렸을 때, 마음이 아직 자유로웠을 때, 창의적 상상력이 시작되었을 때에는 직관을 알았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자신의 기쁨, 창조성, 또는 새로운 출발의 열정 속에서 때때로, 혹은 일생 동안 직관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현실’이 시작되었죠. 이성적이고 사고력이 풍부한 마음이 앞서나가면서 직관의 미묘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세계는 실재가 아니거나 믿을 수 없다고 우리에게 말했습니다. 한때는 우리 마음속에서 주도적으로 활발히 활동했던 직관적 감수성이 ‘구체적인’ 사고에 비해 희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억압되거나, 거부되거나, 그늘로 밀려나면 우리의 직관은 서서히 위축됩니다. 우리가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을 우리는 잊어버렸습니다.”(본문 26쪽)

“당신은 당신 안에서 고요하고 작은 속삭임을 알아차린 적이 있나요? 그것은 오직 당신에게만 속삭이며 당신 자신보다 당신을 더 잘 아는 목소리입니다. 그것은 당신을 인도하고, 보호하며, 영감을 줍니다. 그리고 당신의 삶을 바꾸는 열린 문으로 당신을 인도합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이 속삭입니다: ‘자신을 믿어라. 무엇인가 더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다.’ 이 ‘내면의 안내 체계(inner guidance system)’는 당신이 태어난 날부터 당신 삶의 배후에 있으면서 묵묵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때때로 그것은 당신의 의식적 지각의 영역에 순간적으로 나타나서 삶에 더 큰 무언가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기도 합니다. 어떤 직감(good feelings)이 들거나 당신이 어떤 사실도 파악하고 있지 못했음에도 무엇인가를 알아차리는 때가 바로 직관이 당신을 부르는 첫 번째 패(牌: card)입니다.

당신이 직관을 [자신의 삶에] 더 많이 불러들일수록, 더 많이 알고 그것을 존중하게 될수록, 직관의 미묘한 속삭임은 더 명확해지고 더 강력하게 소통하게 될 것입니다. 직관은 속삭임으로 시작하지만, 연륜이 쌓이고 연습이 끝난 후에는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것을 인식하고 선택하라는 확신에 찬 부름에까지 이르게 됩니다.”(본문 27-28쪽)

“정보화 시대 이후에는 무엇이 도래할까요? 미래학자들은 그것을 — 상상력의 시대, 체험의 시대, 창의력 시대 등 — 많은 다른 이름으로 부릅니다. 하지만 각각의 이름 뒤에 숨겨진 힘은 똑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직관입니다.”(본문 116쪽)  

“애플과 같은 세계적인 혁신 기업들은 디자인 과정에 있어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직관의 역할을 존중함으로써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마침내 양극화를 넘어설 때가 왔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똑똑하기만 하거나 직관적이기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독창적일 수 있습니다. 지성과 직관 둘 다를 지니는 거죠.”(본문 117쪽)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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