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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신임에게 ‘조기 승진·정년보장’ 도입 확대…강의부담 줄여
우수 신임에게 ‘조기 승진·정년보장’ 도입 확대…강의부담 줄여
  • 강일구
  • 승인 2022.05.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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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임교수를 선호하고 어떻게 지원하나
잠재력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는 신임교수에게 연구 역량 발휘를 기대하며 강의 책임시수를 줄여주는 대학도 많다. 사진=픽사베이

대학들은 신임교수가 빠르게 안착할 수 있는 연구 인프라와 연구비 지원은 물론 학교에서 장기간 지속가능하게 연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우수 신임교수에게 빠른 승진을 보장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고려대는 특훈제도를 통해서 신규임용과 동시에 정년보장임용 또는 최초 재임용 심사 면제 또는 조기 정년보장임용 등을 시행하고 있다. 건국대는 조기 승진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북대는 상위직급 발령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승진 소요 연수를 단축할 수 있는 ‘패스트 트랙 승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는 생애 전주기 석학교수 양성프로그램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정착연구비나 연구기반조성을 위한 지원도 확대됐다. 경상국립대는 2011년 인문·사회계열 신임교수에게 6백만 원, 이공계열은 1천만 원을 정착비용으로 지원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인문·사회계열에 700만 원, 이공계열에 1천만 원에 더해 700만 원의 실험실 비품 구매비를 지원하고 있었다. 충북대는 2011년 신진교수 연구비로 인문·사회·예체능에는 9백만 원, 이공계에는 1천2백만 원을 지원했다. 현재는 신진교수 연구비로 과제당 최대 1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BK21대학원 혁신비, 국립대육성사업 신진교수 연구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공주대는 국내 학술지에 5백만 원, 국제 학술지에는 1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저서에는 400만 원 이내 금액을 지원한다.

연구비 지원만이 아니라 원활한 연구 수행에 도움을 주는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서울과기대는 연구기반 구축 지원 외에도 신임교수에게 박사후 연구교수를 지원하고 있다. 카이스트도 대학원생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한양대는 재임용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제도를 운영한다. 

 

우수교수 한정했던 책임시수 감면도 확대

잠재력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는 신임교수에게 연구 역량 발휘를 기대하며 강의 책임시수를 줄여주는 대학도 많다. <교수신문>이 2011년 신임교수 채용계획 조사를 했을 때, 책임시수는 ‘우수 신임교수에 한하거나’(숭실대), 임용 첫해에 책임시수 이상의 수업을 맡기지 않는 정도(계명대)였다. 하지만 현재 다수 대학은 책임시수 감면으로 신임교수가 연구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경북대는 초기 적응을 위해 3년간 책임시수를 3학점 감면한다. 경상국립대는 1학기에 6시간 감면을 하고, 경희대는 2년간 책임시수를 감면한다. 고려대 역시 특훈제도를 통해 학기별 책임시수를 주당 3시간으로 하고 있으며, 일반 경로로 임용된 신임교수는 학장의 승인을 얻으면 수업시수를 3시간으로 감면할 수 있다. 방송대는 신임교수의 책임시수가 부족해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 서울시립대는 연간 15시간 책임시수를 12시간으로 감면하고 있으며 인천대는 첫 학기에 책임 강의시수를 3시간 감면한다. 강원대 또한 책임시수를 감면한다.

학내 자체 포상 제도를 운영하는 대학도 있다. 건국대는 ‘총장 석학교수’제도를 운영해 우수 교수에게 특별 지원을 한다. 공주교대는 연구업적에 따라 천장이 없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인하대 또한 우수 연구상을 수여한다. 제주대는 ‘JNU Rising BK-honor Award for Professor’ 수상제도를 운영한다. 한성대는 교수의 산학협력 활동만으로 재임용·승진·승급이 가능하다. 또한, 산학협력만으로도 연구년을 사용할 수 있고 책임시수 증가의 불이익을 받지 않을 수 있게 했다.

대학들이 선호하는 인재는

과학기술중심대학인 카이스트가 선호하는 인재는 개척정신을 갖춘 사람이다. 카이스트는 연구의 수월성과 더불어 본인의 연구 분야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남들이 하지 않는 문제, 미래 미지 분야에 도전하는 정신을 갖춘 사람을 찾고 있다. 나아가 연구에만 매몰돼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 또한 강조한다.

광운대는 탁월한 연구업적을 보유한 인재를 찾고 있다. 광운대가 채용코자 하는 분야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분야다. 서울과기대는 ‘실용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며 질적으로 우수한 연구를 도출하고 국제 공동연구를 이끌어갈 신임교수를 찾고 있다. 

제주대는 미래를 위한 열린 사고와 전문분야에 대한 우수 지식을 바탕으로 연구역량과 다양한 분야의 협력적 자세를 갖춘 인재를 찾는다. 인하대는 세계적 연구성과를 낸 연구력을 바탕으로 학생과 교감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를 선호한다. 재학 과정 성취도, 졸업 이후 경력, 미래에 대한 비전, 연구력 등을 평가해 이를 확인한다.

수월성 있는 연구능력만큼이나 많은 대학에서는 활발하게 산학협동을 할 수 있는 교수를 선호한다. 건국대는 ‘PIONEER KONKUK 2025’ 발전전략을 세우고 자신이 보유한 연구능력을 바탕으로 산학연 활동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있다. 한국공대는 학제 간, 이종 기술 간, 대학 간 공유협력에 필요한 포용력과 소통 능력을 가진 인재를 원한다. 특별채용 시에도 우수연구업적과 높은 산학협력 역량을 보유한 중견 연구자를 초빙한다. 산학협력 중심으로 학교의 체질을 바꾸고 있는 한성대는 산학협력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는 신임교수를 찾고 있다. 

교육에 중점을 둔 대학은 학생을 강조하며 교육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인재를 찾는다. 교육중심대학을 표방한 계명대는 ‘학생 우선’, ‘학생 중심’의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는 교수를 찾는다. 한국형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자처하는 금강대는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자유로운 토론과 발표를 이끌어 줄 사람을 찾는다.

나아가 연구실에서 자신의 논문만 쓰는 게 아니라 학생과 어울리며 선배처럼 생활할 ‘튜터’를 찾는다. 목원대는 전공별 학생의 육성과 성장 지원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는다. 특히, 사회진출을 위한 경력개발의 출발점에 있는 학생을 위해 신임교수는 커뮤니케이션, 문제해결 역량, 멘토링·코칭·퍼실리테이션 등의 역량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산업이나 시장의 이해만이 아니라 고등교육이나 미래 사회를 염두에 두고 교수를 채용하는 대학도 있다. 경희대는 미래사회의 지속가능한 문명창출에 적극 기여할 교수를 찾는다. 인류 보편 가치를 구현한 학문 세계를 실현하고 창조적 인류애를 체득한 인류사회 지도자를 양성할 인재를 찾는다. 연세대는 고등교육을 향한 도전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미래 시대에 필요한 인재양성과 함께 사회와 활발한 교류까지 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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