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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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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승우
  • 승인 2022.06.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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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데카르트 지음 | 이현복 옮김 | 648쪽 | 문예출판사

문예출판사, 근대철학의 문을 연 데카르트 필독 고전 ‘방법서설’ 문예인문클래식으로 출간

한양대 철학과 이현복 교수의 1,000여 개 이상, 300여 쪽에 이르는 상세한 주해가 수록된 원전에 가장 충실한 번역서

문예출판사가 국내 대표적인 데카르트 연구자인 이현복 교수와 함께 1997년 출간된 ‘방법서설’을 개정하여 25년 만에 데카르트 초기 저작 ‘방법서설’과 ‘정신지도규칙’을 한 권으로 엮어 ‘문예인문클래식’으로 펴냈다.

‘방법서설’은 출간된 데카르트의 첫 저서로 데카르트가 자신의 학문적 생애를 되돌아보며 쓴 자전적 에세이다. 절대적 진리를 찾고자 한 데카르트는 이른바 ‘방법적 회의’를 통해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진리에 도달하는데, 그것이 바로 ‘방법서설’을 통해 널리 알려진 코기토 명제, “나는 사유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이다. 데카르트는 이 확고한 진리로부터 기존의 학문적 기반을 모두 헐고, 새로운 토대에서 진리를 탐구할 것을 선언한다. 

‘정신지도규칙’은 ‘방법서설’보다 8년이나 앞서 집필된 데카르트의 초기 저작이다. 비록 미완성이지만, 진리 탐구의 올바른 방법으로 21개의 규칙을 상세히 기술했으며, 이후 출간된 ‘방법서설’ 내용의 기초가 된 작품이다. 이 책에서는 ‘방법서설’과 ‘정신지도규칙’을 함께 엮어 데카르트의 방법론을 중심으로 데카르트 철학을 총체적으로 조망했다. 
  
특히 이번에 출간한 제3판은 상세한 주해가 가장 큰 특징이다. 역자 이현복 교수는 1997년 출간한 초판과 2019년 개정한 제2판에서 의역으로 가독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제3판에서는 보다 원전에 충실한 번역이 되도록 하고 특히 ‘정신지도규칙’ 전문을 완전히 새로 옮겼다. 1,000여 개 이상, 300여 쪽에 달하는 주해에서는 원문을 밝히면서 라틴어,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일본어로 된 데카르트 번역서와 연구서 들을 비교 참고해 데카르트의 텍스트를 가장 정확하면서도, 입체적이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방법서설’은 학자들을 위한 학술서가 아니라 대중을 위해 프랑스어로 쓰인 에세이다. 또한 데카르트가 밝힌 바와 같이 ‘방법서설’은 갈릴레이의 재판을 보고 출간을 보류한 ‘세계 혹은 빛에 관한 논고’의 축소판이자, 기존 학문에 대한 평가와 도전이 담겨 있으며, ‘새로운’ 학문의 출현을 암시하는 책이다. 

형이상학과 자연학을 아우르는 데카르트의 철학은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흄, 칸트, 사르트르까지 후세 많은 철학자에게 영향을 미쳤다. 데카르트 연구의 권위자 장-뤽 마리옹이 “데카르트의 사유는 탁월하게 역사적”이라고 한 것처럼, 우리가 지금 데카르트를 읽는 것은 곧 철학의 역사를 읽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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