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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빅체인지 7
엔데믹 빅체인지 7
  • 최승우
  • 승인 2022.07.08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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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식 지음 | 김영사 | 264쪽

혁신에서 변혁으로
안정에서 혼돈으로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세상은 또 한 번 뒤집어진다, 승자와 패자가 뒤바뀌는 새 판이 열린다

미래학자 최윤식의
엔데믹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당신이 알아야 할 7대 키워드 대공개!

대재앙의 시간을 지나 엔데믹을 목전에 둔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관건은 미래 통찰력이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IT 버블 붕괴, 부동산 버블 붕괴, 코로나 19 팬데믹 셧다운이라는 세 차례의 위기를 겪는 동안 기존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진단한다. 기존 시스템의 일부를 고치거나(개선) 대체하는(혁신) 방식으로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도 없다. 이때는 “현재 문명을 지탱하는 거의 모든 시스템을 새것으로 대체해야 한다.”
2020년 팬데믹 초입에 코로나 이후 일어날 단기·장기 변화를 예측해 사회적 충격 못지않은 역대급 경제적 충격에 대처하는 법을 조언했던 최윤식 박사가 이번에는 엔데믹 세상의 빅체인지를 7개 키워드로 제시한다. ①변혁, ②그리드락(교착), ③스탠딩 웨이브, ④파에톤의 추락, ⑤신대항해 시대, ⑥생존학습, ⑦3무(三無)가 바로 그것이다. 국제관계와 경제시스템 대변혁부터 국내 일자리와 부동산 전망, 곧 닥칠 이벤트부터 미래 세대가 맞닥뜨려야 할 난관까지, 각각의 키워드는 사회 전방위적 변화를 관통하는 동시에 단기·중기·장기 변화를 아우른다. 희망적 키워드과 비관적 키워드가 공존하고, 같은 맥락에 놓이는 키워드들이 있는 반면에 상반되는 키워드들도 있다. 엔데믹 시대에 펼쳐질 미래가 역동적이라는 뜻이다.
국제질서의 기준이 사라지면서 작은 다툼이 세계대전으로 비화되고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대폭락하는 미래, 기술 변혁으로 가상공간과 교육시장에서 새로운 승자가 부상하는 미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감시가 일상화되는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최윤식 박사의 《엔데믹 빅체인지 7》는 엔데믹이라는 불확실하고 불규칙적인 파고를 슬기롭게 넘기 위한 가장 정확한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개선과 혁신으로는 부족하다
예측 불가능한 비약적 도약의 시간

ㆍ 이커머스가 전기차를 개발하고 은행이 유통업에 뛰어든다
‘①변혁’은 엔데믹 세상을 관통하는 단어로, 시스템이 무너져 산업 간 경계가 파괴되고 완전히 뒤섞인 새로운 판이 펼쳐지는 것을 이른다. 모든 변혁은 ‘강제적 선택’에 의해 시작되고 ‘예측 불가능한 경로’로 진행된다. 이커머스가 전기차를 개발하고 은행이 유통업에 뛰어들어 기존 기업과 경쟁하는가 하면 기업들이 국경을 넘나드는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비즈니스 모델이 완전히 전환되는 것이다. “경계가 파괴되고 뒤섞이는 과정에서 어떤 것은 사라지고, 합쳐지고, 새로 나타나는 불균형과 혼돈이 이어지지만(무질서) 결국에는 새로운 경쟁과 협력 구조가 생기면서 전체적으로는 새로운 지배 시스템이 균형을 찾아갈 것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뒤엉키고 탈주하고 끓어오르고 추락하는 아비규환의 미래

ㆍ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와 동맹국 신화가 사라진 국제사회
‘②그리드락’은 교차로에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차량이 뒤엉켜 어느 방향으로도 움직이지 못하고 꼼짝할 수 없는 마비 상황을 가리키던 말로, 정치사회적으로는 변혁 초기 경계 파괴, 혼돈, 무질서 상태에서 발생하는 교착을 의미한다. 갈등이 과잉되어 앞으로 나아가지도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국제사회에서 그리드락은 더욱 심각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미국 주도 국제질서 유지에 난 큰 구멍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애초에 전쟁을 막지도 못했으며, 전쟁 후에도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열강들의 이합집산이 반복되는 중이다. 적군도 아군도 없는, 한 푼의 이득이라도 취하기 위해 다극체제와 다극동맹이 판을 치고 군사적 충돌까지 불사하는 시대, ‘옹졸한 미래’가 매우 가까이에 있다.

ㆍ위험한 인플레이션, 위험한 지구
고속주행을 하면 열이 축적되어 타이어에 물결무늬 변형 ‘③스탠딩 웨이브’가 생긴다. 이를 무시하고 계속 달리면 타이어가 파손되어 대형사고가 터진다. 국제정치가 교착에 빠지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현상, 인플레이션으로 국민 불만이 끓어오르는 현상, 지구의 기온이 급상승하는 현상 모두가 스탠딩 웨이브다. 그리고 그 끝은 파멸이다. 반드시 주행을 멈춰야 한다. 저자는 ‘매우 높고 위험한 인플레이션 시나리오’와 ‘지구 재앙 시나리오’로 스탠딩 웨이브의 심각성을 경고한다.

ㆍ주식과 부동산 가격의 대폭락
지나친 자기과신으로 추락하고 마는 그리스로마 신화 속 ‘④파에톤’처럼, 기준금리를 빠르게 크게 올려도 미국 경제가 버틸 수 있다는 연준의 자기과신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투자시장이 대폭락하는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도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버블로 말미암아 자산시장 대학살이라는 추락상황을 맞닥뜨릴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추락의 밑바닥은 따로 있다. 극심한 정치 분열로 인한 미국은 물론 한국의 내전 발발 가능성이다.

그러나 언제나 기회는 있다
가상공간과 일자리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방법

ㆍ인공지능 기술, 가상화폐 시스템 선점 전쟁이 시작됐다
15~16세기 포르투갈이 유럽 변방국으로 만족하지 않고 신항로를 개척해 대항해 시대 승기를 잡은 것처럼 21~22세기에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최강자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과거와 다른 점은 그 무대가 바다가 아닌 가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⑤신대항해 시대’라고 명명한다. 저자가 꼽은 승자 산업은 개인용 자율주행 수송장치, 첨단 디스플레이, 인공지능 로봇, 반도체, 인공지능 서비스, 온톨로지 플랫폼, 도시서비스 등 7가지다. 모두 변혁적 기술 기반 산업이다. 무엇보다 화폐경제 시스템의 변혁에 주목하는데, 현존하는 1세대 암호화폐들이 추가 발전을 거쳐 마지막 4단계에 이르면 디지털화폐 간 선점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았다.

ㆍ성인 교육시장에 기업들이 뛰어들고 사람들이 몰린다
경기대침체는 피할 수 없는 미래다.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일자리,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⑥생존학습’ 시대가 열렸고, 이에 발맞춰 성인 교육시장이 만개하고 있다. 입시 전문 교육기관이 실무교육 분야로 콘텐츠를 확장하고 빅테크 기업이 교육시장으로 진출했다. 사람이 아닌 기술로 교육시장 진입이 가능해지면서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강력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빅테크 기업을 위협하는 위치에 오를 것이다. 이 시장을 장악하는 기업이 승기를 잡는다.

당신의 모든 것이 감시당할 것이다
공동체 합의가 불가능한 시대

ㆍ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감시사회가 도래한다
엔데믹 시대 7개 키워드 중 마지막은 ⑦3무, ‘무기력·무관심·무의미’다. 급속한 변혁이 일어나는 동시에 국내외 곳곳에서 그리드락(교착)이 심화되고, 경제금융 환경은 스탠딩 웨이브를 거쳐 파에톤의 추락을 겪고, 주력 산업이 확 바뀌면서 생존학습 압박이 심해졌다. 이런 변화를 모두 빠르게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드시 부작용이나 부적응이 나타난다.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거라는 느낌에 시달리고(무기력)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이나 사회에 대한 관심 자체를 끊어버리고(무관심) 일이나 미래에서 의미를 발견하기보다 오로지 자기에게만 모든 에너지를 쏟으면(무의미),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저자는 염려한다.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블록체인, 디지털화폐 등 최첨단 미래 기술이라는 토대에 3무가 자양분이 되는 것이다. 매우 불행한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경제와 사회 분야 불안, 경쟁, 갈등 지수가 높은 나라다. 한국에서 경제적 안정보다는 공동체 합의가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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