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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대면수업 확대, '수요자 중심' 교육 어렵다
전면 대면수업 확대, '수요자 중심' 교육 어렵다
  • 김성은
  • 승인 2022.10.06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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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최고의 강의⑬ 김성은 전남대 일어일문학과 교수
김성은 교수는 학기를 마친 후 학생들에게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전면 대면수업을 원한 학생은 25.8%밖에 되지 않았다. 사진=김성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비대면 수업이 대학에 강제(?)되었을 때, 필자는 해외에서 연구년을 보내고 있었다. 1년 동안 주변 동료들에게 전해들은 경험담은 학생의 집중력 저하, 교수와 학생 간 소통의 어려움, 학습격차 심화, 교수법 미숙, 접속장애 등의 부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2021년 뒤늦게 비대면 수업에 뛰어들면서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다.

줌 토론으로 수업 이해도 높여

비대면 수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그동안 대면수업으로 설계되었던 교과목을 비대면 환경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해 갈 수 있을까라는 점이었다. 무엇보다 일방적인 강의와 시험만으로는 학생들의 이해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그래서 토론 횟수와 평가배점을 늘려 각 주제마다 학생들의 수업 이해도를 높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했다. 토론은 zoom 소그룹 회의실과 채팅창으로 진행하였다.

다행히 zoom 채팅창은 기존 대면수업보다 토론을 더 활성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각 주제별로 주2회 강의 중 첫 번째 75분은 강의를 하고 토론주제를 사전공지 했다. 다음 75분 수업에서는 먼저 20분 동안 31여명의 학생이 zoom 소그룹 회의실로 이동하여 주어진 주제에 대해 조별 토론을 진행하도록 했다. 필자는 6개의 소그룹 회의실을 돌아다니면서 토론 모습을 지켜보며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전원이 수업 화면으로 돌아와 조별 토론 내용을 300자 정도의 분량으로 채팅창에 올린 후, 필자가 학생들의 조별 토론내용을 함께 읽으면서 피드백 했다.

다른 학생 의견을 채팅으로 보며 상호 평가

필자가 담당했던 ‘일본근대사회와문화’라는 과목의 특성도 학생들의 토론 활성화에 기여했다. 일어일문학과를 전공으로 하는 2학년 학생들은 일본의 근대 역사를 학습하면서 한일관계의 갈등으로 남아있는 역사적 쟁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 이러한 강의주제는 온라인상에서 학생들의 활발한 토론을 이끌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욱이 채팅창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토론방식은 대면수업에서 참여를 주저했던 학생들까지도 토론에 참여시키고, 수업 시간 내에 토론내용에 대한 교수의 피드백을 가능하게 했다.

토론 횟수가 거듭될수록 학생들이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또한 채팅창을 통해 다른 학생의 의견을 함께 보면서, 누가 토론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여 일목요연하게 의견을 개진하는지 학생들 스스로도 서로를 평가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zoom 채팅창을 통해 상대의 의견을 확인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내놓았다. 김성은 교수는 이 같은 환경이 학생들의 토론을 유도했다고 봤다. 사진=김성은

학생 61.3%, "토론으로 강의내용 숙지"

토론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강의 마지막 시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이번 학기 토론수업에서 유익한 점은 무엇인가?(복수응답 가능)”라는 설문문항에 대해 “강의내용을 토론을 통해 다시 숙지할 수 있었다”가 61.3%로 가장 높았다. 필자의 의도대로 토론수업이 비대면 수업에서 학생들의 수업 이해도를 높이는데 공헌한 것이다. 그 외에도 “소그룹회의실에서 소수의 학생들끼리 긴밀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32.3%), “채팅창에서 각 조의 토론 내용 발표를 통해 다른 학생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29%), “토론수업에 대해 수업 외적으로는 논리적 사고방식과 말하기 능력을 키울 수 있었음.”(3.2%)의 응답이 있었다.

이에 비해 “매주 토론을 하는 것이 조금 버겁다.”(3.2%), “다만 어떤 토론의 경우 시간이 현격히 부족하여 서로 의견교환은 커녕 발표도 못하고 각자 정리해온 의견을 채팅창에 남기고 발표자가 그것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촉박하였으므로 적합하지 않은 평가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3.2%)라는 부정적 평가도 소수 있었다. 필자의 의욕과잉으로 2학년 학생들에게 매주 토론을 진행하면서 20분 안에 토론하기 어려운 광범위한 내용을 주제로 제시하거나, 2개 이상의 토론문제를 제공했을 때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되었던 것 같다.

포스트코로나, 하이브리드 전략 필요

정부의 위드코로나, 단계적 일상회복 방침에 따라 많은 대학들이 2022년 1학기부터 대면수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면수업은 학생들에게 반드시 환영받는 수업방식은 아닌 것같다. 앞서 언급한 설문조사의 마지막 문항은 “다음 학기에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일본근대사회와문화’ 수업을 위해 어떠한 수업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전면 대면수업을 희망하는 학생은 25.8%에 불과했다. 교수와 학생 모두 비대면 수업에 대한 경험치가 생겼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동일한 대면수업 방식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일본근대사회와문화’의 사례와 같이 zoom 채팅창을 활용한 토론수업 운영과 학생 관심사의 토론주제 제시는 비대면 수업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오히려 대면수업보다 학생의 수업 참여도와 만족도를 높였다. 바꾸어 말하면, 2022년 대면수업 확대 자체가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담보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매학기 과목 특성에 맞추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대면수업, 하이브리드 수업 전략을 세우고 새로운 교수매체를 적극 활용하여 Z세대와 소통해야 하는 과제가 우리에게 남겨졌다.

 

김성은 전남대 일어일문학과 교수

김성은 전남대 일어일문학과 교수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대 비교문학비교문화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의 근대역사와 번역 분야를 연구하여 도쿄대 비교문학회 주관 국제학술상(2013) 과 리쓰메이칸대학 주관 국제학술상(2015)을 수상했다. 전남대에서 교육우수상을 2회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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