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결코 지평선에 다다르지 못하지만, 지평선은 계속 인간을 따라 움직인다. 지평선은 우리에게 명확한 경계로 기능하는 듯 보이지만, 그 경계는 자연의 선으로 추상화된다.
지평선을 주제로 작업하는 필립 미쇼-뤼즈(Philippe Micheau-Ruiz)는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 관계, 그 사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풍경에 관심이 있다. 그가 이끄는 지평선 풍경에는 공기와 하늘, 땅과 산, 불이 공존하며, 이들은 추상의 형태로 어우러져 융화된다.
실로 존재하지 않는 지평선이 우리의 시선과 맞닿을 때 어떠한 무한함을 획득하게 될까. 브루지에 히가이 갤러리에서는 필립 미쇼-뤼즈의 첫 개인전을 오는 5월 29일까지 선보인다.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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