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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만원부터 1억5천만원까지…이름도 대우도 다양
4백만원부터 1억5천만원까지…이름도 대우도 다양
  • 윤정민
  • 승인 2022.01.04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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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국 4년제 일반대 교수연봉 현황 ② 비전임교원
2021년 전국 4년제 일반대 비전임교원 직위별·지역별·설립별 평균 연봉 현황.  디자인=윤정민

각 대학이 비전임교원에게 지급하는 급여 수준은 다양했다. 전임교원의 보수 수준은 2018년 교육부가 하한값(일반대 3천99만원, 전문대 2천470만원)을 정해놨으나, 비전임교원의 적정 임금 수준은 정해진 게 없기 때문이다. 이는 수행해야 할 업무가 대부분 비슷한 전임교원과 달리 비전임교원은 직책에 따라 업무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130곳의 겸임교원 평균 연봉, 1천만원도 안돼

교육부가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실에 제출한 ‘2021년 전국 4년제 대학 직위별 교원 급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년제 일반대 180곳(분교 포함 206곳) 중 겸임교원을 둔 대학은 186곳, 교원 수는 8천489명이었다. 이들의 전체 평균 연봉 879만원보다 덜 지급하는 대학은 102곳(54.8%)으로, 이들 대학의 겸임교원은 5천258명(61.9%)이다. 평균 연봉이 1천만원 미만인 대학으로 확대 분석하면 대학 수는 130곳(69.9%), 해당교원은 6천260명(73.7%)으로 늘어난다.

겸임교원의 경우, 사립대의 평균 연봉(911만원)이 대체로 국공립(616만원)보다 높았다. 이는 비수도권 사립대와 국공립대 격차와 교원 규모가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수도권 사립대 88곳 3천431명의 평균 연봉은 971만원으로, 비수도권 국공립대 25곳 717명의 평균 연봉 504만원보다 약 470만원 차이가 난다.

반면, 수도권 국공립대 5곳의 평균 연봉(1천48만원)은 수도권 사립대 68곳(860만원)보다 많았다. 이는 인천 지역 국공립대 겸임교원 97명의 평균 연봉 1천415만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초빙교원, 비전임교원 중 평균 연봉 제일 많아

겸임교원과 비교했을 때, 초빙교원의 평균 연봉은 약 4배 더 많았다. 초빙교원을 둔 대학은 157곳, 교원 수는 5천922명이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3천372만원이다.

지역별·설립별 초빙교원 평균 연봉 격차는 겸임교원보다 더 컸다. 국공립대 평균 연봉은 3천998만원으로 사립대(3천139만원)보다 약 860만원 더 많았다. 수도권 소재 여부로 나누면, 수도권 국공립대의 평균 연봉은 4천427만원으로 사립대(3천336만원)보다 1천91만원 더 많았다. 비수도권 역시 국공립대는 3천796만원으로 사립대(2천893만원)보다 약 9백만원 더 많았다.

초빙교원과 겸임교원 임금 차이는 맡은 업무 차이도 있지만, 4대 보험(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가입 여부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7조 제3호에 따르면 초빙교원은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학교의 직장가입자여야 한다. 
하지만, 겸임교원은 실무·실험·실기 등 산업체 등의 현장실무 관련 교과를 교수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에 원소속기관에 상시적으로 근무하는 사람을 임용하는 경우, 4대 보험이 중복 가입될 수 있어 대학에서의 4대 보험 의무 가입을 두지 않는다.

사실상 ‘강사’인 겸임교원의 연봉이 평균치에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단체 관계자는 강사 대신 겸임교원이라는 직책으로 악용해 임용한 사례가 다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사법이 통과되면서 대학은 강사에게 방학 중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해야 하고, 일부 보험 가입, 시간당 강의료 공개 의무를 진다.

하지만, 겸임교원을 고용하는 데 강사와 같은 제약을 따르지 않는다. <교수신문>이 분석한 이번 자료에도 강사의 평균 연봉이 포함돼있으나, 의미 있는 수치로 보지 않았다. 다만, 전체 강사 4만1천26명의 평균 연봉은 1천51만원으로 겸임교원보다 172만원 더 많았다.

지난해 강사 수가 줄어든 대신 겸임교원 수가 늘어난 대학 중 평균 연봉이 강사가 겸임교원보다 더 많은 대학은 12곳이었다. 이들 대학의 강사는 총 114명이 줄었고, 겸임교원은 104명 늘었다. 이들 대학의 겸임교원 평균 연봉은 845만원, 강사는 1천2백만원이었다. 경북의 한 사립대는 지난해 강사 32명이 줄고 겸임교원이 14명 늘었는데, 이 대학의 강사 284명은 평균 1천446만원을 받았고, 겸임교원 218명은 평균 804만원을 받았다. 이 대학의 주당 수업시수는 평균 5~6시간으로 비슷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고등교육통계조사 지침서에 따르면, 기타교원은 “석좌, 명예, 대우, 객원, 강의, 예우, 교환, 특임, 원로, 연구, 계약, 기금 등의 직함을 지닌 교수”, “본교에서 전임교원, 강사, 겸임교원, 초빙교원으로 임용했지만 교원별 자격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거나 자격 제외대상에 해당하는 교원”을 말한다. 예를 들어, 겸임교원으로 임용했으나 강의를 담당하지 않는 산학협력중점교수는 기타교원에 해당한다.

 

기타교원 3만명의 임금은 천차만별

기타교원을 둔 대학은 분교를 포함해 195곳이며 교원 수는 3만483명에 달한다. 이는 전임교원 중 정교수 인원(3만3천398명), 부교수와 조교수를 합한 교원 수(3만2천887명)와 비슷한 수치다.

기타교원 평균 연봉의 지역별·설립별 격차가 비전임교원 중 제일 크다는 게 특징이다. 국공립·사립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수도권 사립대 기타교원은 1만3천756명으로 전체 기타교원 중 절반에 가까운데, 이들의 평균 연봉은 4천239만원이다. 반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국공립대, 비수도권 사립대의 기타교원 평균 연봉은 각각 2천889만원, 1천812만원, 2천315만원이다.

재학생 수가 1천명 미만인 수도권 사립대 15곳의 기타교원 평균 연봉이 눈에 띄게 많은 것도 특징이다. 이들 대학의 기타교원은 1천157명으로 수도권 사립대 전체 기타교원 중 7.3%에 불과했으나 평균 연봉은 1억1천718만원이었다.

한편, 본 자료의 ‘급여액’은 세금 공제 전의 금액이며, 각종 수당과 급여 성격의 연구비 등이 포함됐다. 대학마다 각종 수당 내역이 다를 수 있어 실제 교수가 받는 연봉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교수신문>은 2017년, 2020년에 공개했던 전국 대학별 연봉 현황 대신 전임·비전임, 국공립·사립, 수도권·비수도권, 17개 시도별, 학교 규모(재학생 수) 등을 교차로 비교·분석한 결과를 통계표로 공개한다. 재학생 수는 대학알리미 공시 기준으로 정원 외를 포함한 수치다. 자세한 내용은 "[표] 2021년 전국 4년제 일반대 교원별·직위별·지역별·설립별 평균 연봉 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정민 기자 luca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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