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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후과정·시간강사 감소추세 여전…취직 기회 줄어들어”
“박사후과정·시간강사 감소추세 여전…취직 기회 줄어들어”
  • 강일구
  • 승인 2022.01.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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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국내박사 취업률, 인문68.4%·자연63.7%
구직자·이직희망자 54.2%, 선호직장으로 대학 꼽아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자료

학업에 전념했던 박사학위 취득자의 정규직 비율은 34.6%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사과정 중 학업 전념자의 23.6%, 직장 병행자의 4.9%는 박사후과정으로 취업이 확정됐다고 답했고, 학업 전념자의 56.4%는 전업으로 시간강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올해 발표한 ‘국내신규박사학위취득자 실태조사’ 결과다.

박사과정 중 학업에 전념한 이들과 직장생활을 병행한 이들의 상용직 비율은 각각 61.1%와 74.2%로 조사됐다. 임시직 비율은 학업 전념자가 36.2%, 직장 병행자가 10.3%였다. 전공별로 보면 상용직 비율은 정보통신 기술(75.5%)이 가장 높았고 경영·행정·법(74.5%), 공학·제조·건설(73.5%), 교육(71.4%), 보건·복지(69.7%), 서비스(68.1%), 사회과학·언론·정보학(67%), 예술·인문학(66.3%), 자연과학·수학·통계학(63%), 농림어업·수의학(61%) 순이었다.

임시직 비율은 자연과학·수학·통계학(31.6%)이 가장 높았고 농림어업·수의학(31.2%), 공학·제조·건설(20%), 예술·인문학(19.1%), 정보통신 기술(18.4%), 사회과학·언론·정보학(17.9%), 보건·복지(17.1%), 교육(15.3%), 서비스(10.4%), 경영·행정·법(5.6%) 순으로 나타났다.

 

박사학위 취득자 중 비정규직, 34.7%

박사학위 취득자 중 정규직은 65.2%, 풀타임 비정규직은 26%, 파트타임 비정규직은 8.7%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정규직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학업 전념자의 정규직 비율은 34.6%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직장 병행자의 정규직 비율은 65.4%로, 박사학위 취득자 중 직장 병행자의 비율이 더 높기에 전체 정규직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비정규직 중 박사후과정은 43.4%, 전업 시간강사는 15.7%로 조사됐다. 

학업에 전념한 이들 중 직장이 대학인 경우는 55.9%였고, 직장생활을 병행한 이들도 대학이 직장인 비율은 24.2%였다. 특히, 경영·행정·법, 정보통신 기술, 공학, 제조·건설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비율이 높았다. 남성의 경우 예술·인문학 박사가 대학 재직 비율이 51.6%로 타 전공보다 높았고, 정보통신 기술 박사의 민간기업 재직 비율은 37.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전 전공 분야에서 대학 재직 비율이 높았다.

구직자와 이직 희망자의 54.2%는 선호직장을 대학이라고 답했다. 그다음은 공공연구소(19.3%), 민간기업(6.2%), 정부·지방자치단체(5.5%), 민간연구소(5.1%), 공기업(4.3%), 병원·의료기관(1.8%) 등이라고 답했다. 특히 박사과정 중 학업에 전념한 이들과 직장생활을 병행한 이들 역시 모두 대학을 선호직장 1순위로 꼽았다. 예술·인문학, 서비스 분야의 박사 중 80% 이상이 대학에 취업하는 것을 원했다. 정보통신 기술, 공학, 제조·건설, 자연과학, 수학·통계학의 경우에도 대학을 선호직장 1순위로 꼽았으나, 그 비율은 평균 3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박사후과정으로 취업이 확정된 응답자는 13.5%로 나타났다. 박사과정 중 학업 전념자의 23.6%, 직장 병행자의 4.9%가 박사후과정으로 취업이 확정됐다고 답했다. 박사후과정으로 취업이 확정된 비율은 자연과학·수학·통계학(29.3%)에서 가장 높게 나왔고 경영·행정·법(2.2%)에서는 가장 낮았다.

박사학위취득을 받은 사람 중 40.9%는 다음 학기에 시간강사를 할 계획이었다. 학업 전념 박사의 56.4%, 직장병행 박사의 34.5%가 전업 시간강사를 하겠다고 답했다. 시간강사 계획이 있는 남성 중 37.1%와 여성 중 44.1%는 전업으로 시간강사를 생각하고 있었다. 전공별로는 예술·인문학 박사의 전업 시간강사 계획 비율이 59%로 가장 높았다. 반면 보건·복지는 25.5%로 가장 낮았다.

 

“박사양성보다 노동시장서 미스매치 해결해야”

지난해 4월 발행된 「국내 신규 박사인력의 특성과 노동시장 이행」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직장병행 박사학위 취득자 수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8년 이후 학업 전념자의 상용직·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교육·예체능 계열에서 학업 전념자의 상용직·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증가했으며, 원인으로 강사법이 지목됐다. 그간 임시직·비정규직 근로자로 분류되던 시간강사들이 상용직·정규직 근로자로 분류된 것이다. 

박사학위 취득 당시 시간강사나 박사후연구원이 되는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지난해 6월 조사된 「국내 신규박사 학위취득자의 특성 및 일자리 변화」에 따르면, 박사학위 취득 당시 박사후연구원 확정·계획 중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15년 76.4%였다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0년에는 69.5%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학위 취득 당시 시간강사로 확정·계획 중인 비율은 인문·사회·공학·자연계열의 경우 2012년에는 38.8%였으나, 2020년에는 16%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학업 전념자의 시간강사, 박사후연구원으로의 진로 확정 비중은 2020년 기준 각각 14.5%와 10.1%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원영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시간강사와 박사후과정으로 진학하는 비율은 이번 조사에서도 감소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에는 일자리와 관련이 있다. 취직 기회가 줄어든 것이 감소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사 인력 양성도 중요하지만, 고급인력이 노동시장에서 맞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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