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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위한 맞춤형 ‘디지털 간호중재’…언제 어디서나 회복 돕는 ‘앱 개발’ 나서
암환자 위한 맞춤형 ‘디지털 간호중재’…언제 어디서나 회복 돕는 ‘앱 개발’ 나서
  • 김재호
  • 승인 2024.02.0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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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대학원혁신 어깨동무사업 ② 이지연 간호학과 교수

연세대 대학원혁신지원사업인 ‘어깨동무사업’이 비상하고 있다. 연세대 BK21 교육연구단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와 지역 전문가의 차별화된 연구역량을 융합해 지역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교수신문>은 지난해에 이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교수들을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통해 지역과 협업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이지연 연세대 교수(간호학과)는 암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디지털 간호중재를 개발하고 활용하고자 한다. 핵심은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이다. 지난달 19일, 이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항암제 투약과 더불어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과 부작용을 평가하고, 이에 따라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주위에 암환자가 있어 본 사람은 암 관련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낀다. 그래서 암환자에게 적합한 정보를 제공하는 건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암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디지털 간호중재(nursing intervention)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것.” 이지연 연세대 교수(간호학과·사진)는 대학원혁신 어깨동무사업의 핵심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 이유는 “암환자가 다양한 미충족 요구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암 생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암환자의 미충족 요구를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간호중재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간호중재는 간호사가 환자의 회복을 위해 도움을 주는 행위를 뜻한다. 

암은 국내에서 높은 유병률과 더불어 사망률 제1위인 건강 문제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8.1%다. 암환자에 중점을 둔 이유다. 

암 치료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과거와 비교시 암환자의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암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생존율이 향상되고 있는 건 조기발견을 위한 노력과 치료기술에 기인한 긍정적인 결과다. 하지만 이러한 지표는 암 생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암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는 다양한 증상과 부작용을 동반하게 되며, 일부 증상과 부작용은 치료 후 상당한 기간 동안 지속되며 암환자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연 연세대 교수는 연세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를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간호대학에서 임상 전문간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 간호대학 교학부학장, 교학부원장을 맡고 있다. 사진=김재호

 

‘안전한 복약 관리’ 앱 개발 막바지 작업 중

‘암환자의 미충족 요구’는 다양하다. 특히 의료체계와 정보 관련 요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 교수는 2차 연도 과제를 통해 암환자의 디지털 의료서비스 요구를 인터뷰했다. 그 결과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기는 하지만, 구체적 설명이 부족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필요할 때 원하는 답을 얻기가 어렵다.”, “인터넷상 다양한 정보가 존재하지만, 정보의 근거를 확인하기 어려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등의 답변을 들었다. 

그래서 이 교수는 3차 연도에 디지털 간호중재 내용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항암제 투약과 더불어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과 부작용을 평가하고, 이에 따라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다. 개발은 막바지 작업 중이다. 이 교수는 “디지털 간호중재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암환자를 간호하기 위해서는 유효성이 입증된 디지털 중재의 구성요소와 환자 성과, 추가 연구가 필요한 영역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디지털 간호중재가 고도화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가 책임을 맡고 있는 공동 연구팀은 암환자 간호·디지털 헬스에 관한 관심과 우수한 연구역량을 갖춘 연세대 간호대학 동문 연구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양적·질적 방법론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간호중재 개발,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연구 단계별로 요구되는 다양한 역량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역은 수도권(서울, 인천), 대전, 전남, 부산이다. “연구단계 별로 연구팀간 역할 분담과 협업을 통해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연차별 연구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디지털 간호역량 키우고

시간·장소 초월한 디지털 중재

이번 어깨동무사업은 크게 두 가지 의의가 있다. 첫째, 세계를 선도하는 자생적 혁신 인재 양성이다. 참여대학원생에게 ‘GRSA(Graduate Research Student Assistant)’ 장학금을 지원해 연구를 장려하고 있다. 참여대학원생은 디지털 간호중재 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디지털 간호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둘째, 시간·장소를 초월한 디지털 간호중재로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간호중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가정으로 복귀한 암환자의 건강 관리에 기여하게 된다. 암 치료 후 가정으로 복귀한 상태에서 항암제 투약과 더불어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과 부작용을 평가하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하는 것이다. “디지털 중재의 특성상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중재적 접근이 가능한 점을 활용해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기여하고자 했다.”

연구성과는 논문으로 이어져 발표됐다. 암환자를 위한 디지털 중재에 대한 문헌고찰 결과는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영향력이 높은 『의학 인터넷 연구 저널』(JMIR: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됐다. 환자, 보호자, 의료진의 디지털 의료서비스 요구를 파악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대회인 '세계암보존치료학회(MASCC)·국제구강종양학회(ISOO)' 연례 콘퍼런스에서 발표됐다. 

“디지털 간호중재 개발 연구팀에 걸맞게 5개 간호대학의 연구진이 월 1회 온라인 줌 회의를 개최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연구를 수행해왔다. 지난 3년간의 연구과정을 통해 암환자를 위한 중재개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온라인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결과를 창출하는 귀한 경험이었다. 어려운 점이라면 다기관 자료수집을 위한 각 기관별 임상시험 심사위원회(IRB) 취득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된 점이다.”

이 교수는 앞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암환자 요구에 기반한 디지털 간호중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효과를 검증할 것”이라며 “전자건강기록(EHR)과 디지털 간호중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연동을 통한 실무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간호중재 영역 확장을 위한 융합연구도 함께 추진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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