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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의 인간관계와 그들의 존재 양태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관계와 그들의 존재 양태
  • 김채수
  • 승인 2021.02.16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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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글로벌시대의 도래와 홍익종군의 정신 12

서구의 산업자본주의란,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한마디로 말해 개신교문화의 산물이었다. 기독교문화권을 비롯한 유일신 문화권 인간들의 대다수는 자신들의 ‘창조주’라 생각하는 절대적 존재와 그들 자신들 사이에 맺어진 그러한 필연적 주종관계를 통해 자신들이 처해 있는 이 세계에서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향유해 간다고 하는 그러한  삶의 방식을 취하고 있는 자들이다.  


그런데 인간들이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그런 식으로 향유해가려면, 우선 무엇보다도 그들은 자신들을 창조했다고 하는 그러한 ‘창조주’의 존재를 신앙적 차원에서 확실히 인정해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신앙에 입각해 형성되어 나온 기독교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인간관계들은 ‘창조주’와 피조물과의 그러한 주종관계가 모델이 되어 형성된 것들이라 할 수 있다. 그것들의 대다수는 자본주의경제 원리에 입각해 형성되어 나온 것들로서, 특히 자본의 대소(大小)에 기초해 형성된 종속적 관계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해볼 수 있다. 


이러한 관계들을 통해 형성된 자본주의사회의 인간들은 그 절대적 존재나 혹은 그 대리자 격의 인간들에 대한 절대적 순응이나 또는 그들의 요구들에 대한 순순한 수용 등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느껴간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사회 속의 인간들은 자신들이 그러한 대리자 격의 일원이거나 혹은 그러한 인간이 되어가는 존재라고 생각해감으로써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백분 향유해 가는 존재들인 것이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그들 자신들이 그러한 대리자의 일원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 가로놓여 있는 장해물들을 성공적으로 제거했을 때나, 혹은 그러한 장해물을 제거하는데 소요되는 정치력이나 경제력을 확보하게 됐을 때에도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가까스로 만끽하게  된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실상 그러한 사회에서의 대다수의 인간들은 그러한 경제력이나 그것을 획득해 갈 수 있는 정치적 권력을 획득하는 시점에서 자신들의 삶의 가치를 만끽하게 되는 존재형태를 취하는 자들이라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30년간의 글로벌시대란 청교도 정신을 건국이념으로 해서 출현한 바로 그 미국이 주도한 시대였다. 전 지구상의 인간들이 이 시대에 추구해왔던 삶의 형태가 바로 그러했던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한발 더 나가서 영미를 주축으로 한 산업자본주의가 주도해 왔던 지난 3세기 간의 근현대에도 서구인들과 그들을 추종해왔던  동아시아인들은 바로 그러한 삶을 추구해왔었던 것이다. 이렇게 봤을 때, 지난 3세기 간의 이 지구상의 인간들이 추구했던 삶의 형태란 다름 아닌 바로 이 경제력을 매개로 해서 그 가치가 실현되었던 바로 그러한 삶의 형태였던 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여기에서 역설하고자 하는 것은 그 기간 개개인들의 삶이라는 것이 자본주의 경제원리를 통해 형성된 자본주의국가들 간의 주종·종속·평등이라고 하는 그러한 계층적 관계들을 기반으로 해서 형성되어 나온 것들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국 국민들의 개개인들은 자본주의경제가 만들어낸  바로 그러한 계층적 관계들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의미를 실현해 나왔던 것이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세계에서의 인간들의 존재가치는 그들이 취하고 있는 사유재산을 매개로 해서 형성된 바로 그러한 다양한 관계들을 통해 실현해 왔다고 하는 것이다. 

김채수 전 고려대 교수 / 일어일문학
일본 쓰쿠바대에서 문예이론을 전공해 박사를 했다. 2014년 8월 정년퇴임에 맞춰 전18권에 이르는 『김채수 저작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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