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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있고 투명한 대학… 캠퍼스는 재미있는 경험으로 가득”
“내실 있고 투명한 대학… 캠퍼스는 재미있는 경험으로 가득”
  • 손수호
  • 승인 2025.07.23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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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디엄-세명대학교 권동현 총장

40대 총장의 경쾌한 행보, 골든벨 울리며 구성원과 소통
300여 동아리, 13개 위원회 지원으로 자치 활동 장려해
자신감 바탕으로 전국 최초로 ‘등록금 책임환불제’ 도입

세명대학교 권동현 총장(46세)은 젊은 대학 경영인답게 소통을 중시한다. 입학식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춤을 추거나 유튜브 영상을 촬영한다. 세명대 홈페이지 인사말에서는 ‘10대 총장의 10개 부호’라는 제목 아래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재미있는 대학)’, ‘≠(다름을 존중하는 자유로운 대학)’, ‘∑(함께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대학)’ 등을 열거했다. 각오의 글은 이렇다 “열심히 열정적으로 열 배 더 뛰겠습니다. 열매가 열릴 때까지.” 취임식은 형식적인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하는 대신 15분짜리 PT로 대신했다고 한다. 인터뷰=손수호 편집위원

 

세명대학교 권동현 총장. ‘높은 장학금, 낮은 등록금’ 정책을 유지하며 ‘爲世光明’의 건학이념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진제공=세명대

-국내 최연소 총장인 것 같은데, 부임 당시의 상황이 궁금합니다. 
“2022년 취임 당시에는 최연소였지만 지금은 광주대 총장이 계십니다(웃음). 사실 2006년에 건강이 좋지 않던 선친(설립자 권영우 박사)께서 불렀습니다. 저는 당시에 대학 학부 과정을 막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이었지요. 부랴부랴 입사해 사무처에 발령받았는데, 2개월 뒤에 돌아가셨습니다. 이후 여러 보직을 맡아 대학 행정을 익히고 강의도 하면서 자연스레 학교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선친이 작명한 ‘爲世光明(세상을 밝게 비추다)’에서 ‘세명’의 의미를 온전하게 새기는 시간이었지요.” 

-홈페이지를 보면 ‘30년 꿈 꿔온 대학’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설립자의 꿈과 본인의 꿈은 다른가요?
“설립자는 안동에서 15세에 무일푼으로 상경하여 신문팔이 등 온갖 고초 끝에 KD운송그룹이라는 동양 최대 운수회사를 일궈냈습니다. 이후 교육입국의 신념으로 1991년 세명대를 개교했고, 지금은 2개 대학과 3개 고등학교, 2개 한방병원을 운영하는 재단으로 성장했지요. 설립자는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장학금과 기숙사 시설 제공을 목표로 삼았고 저 또한 숭고한 뜻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다만 근래 그런 꿈의 실현이 상당한 도전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고요.” 

-지방의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말씀하시는지?
“그렇습니다. 수도권 집중화 현상과 학령인구 감소는 개별 대학의 노력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교육도 지리적 위치에 의존하는 시대가 되다보니 수험생들이 각 대학의 고유한 매력을 보기보다 대도시의 학교를 선택하거든요. 저희는 이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2023년부터 전국 최초로 ‘등록금 책임 환불제’를 도입했습니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서인지 우려할 정도의 이탈률이 나오지 않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세명대는 해마다 제천시와 손잡고 재학생들의 해외연수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제공=세명대

-대학경영에 있어 ‘제천’이라는 지역의 입지는 어떠한가요?
“설립자는 대학이 들어설 장소를 놓고 고심하다가 수도권과 근접한 데다 약초의 도시로 이름난 제천을 택했다고 합니다. 이미 한의대 설립을 염두에 두고 계셨거든요. 그러나 아시다시피 제천이 인구 13만 명 수준의 중소도시라 여러 면에서 불리한 것이 사실이죠. KTX 운행으로 서울에서 1시간이면 닿아 예전보다 여건이 좋아졌지만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문화예술 인프라 등은 서울·수도권의 눈높이에 비해 부족한 실정입니다. 우리 대학은 이러한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교내에서 ‘재미있는 경험’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특별히 장려하고 있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지역사회가 제공하지 못하는 경험을 학교에서 대신하자는 취지입니다. ‘1824’ 프로그램이 대표적인데, 수업이 끝나는 18시부터 24시까지 방과후 시간을 위해 독서, 봉사, 취·창업, 문화예술, 골프·테니스·수영과 같은 스포츠 등 300여 동아리의 체험활동을 돕는 겁니다. 또한 총학과는 별도로 학생들을 위해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13개의 학생위원회를 두고 있어요.

꽃피는, 맛있는, 춤추는, 벗어나는, 생각하는, 약속하는, 용감한 위원회 등등. 이름만 들어도 산뜻하지 않나요? 방학이 되면 제천시와 손잡고 교비 4억 원을 들여 학생들이 세계 곳곳에서 글로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배낭여행을 지원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세명대만의 고유한 문화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젊은 총장이어서 구성원과의 소통에서 유리할 것 같습니다. 
“발걸음이 가볍다는 게 장점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학생들이 주관하는 행사에는 거의 참석하고, 원하는 학생들과 유튜브 촬영을 자주 합니다. 학생들이 자주 가는 주점에 들러 깜짝 골든벨을 울리면서 소주잔도 나누지요. 학기마다 두어 번씩 하다 보니 학생들의 추억거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매년 방학에는 부서별로 모든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정책과 비전을 나누고 있고요. 앞으로도 세명인이 세 명 이상 모인 곳이면 어디든 달려갈 겁니다.(웃음)” 

대학 최대 규모(250야드)의 연습장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는 학생들. 사진제공=세명대

-특이하게 ‘저널리즘 대학원’을 18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요?
“설립 당시에 ‘한국의 미주리대학’을 표방했습니다. 미국 중부에 자리한 미주리대학이 저널리즘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듯 제천의 세명대도 그 길을 가고 싶었지요.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학부의 브랜드 밸류를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했고요. 2008년 개원 이후 현재까지 360여 명의 언론인을 배출했습니다.

<단비뉴스>라는 실습 매체도 운영하는데, 해마다 기획기사나 방송영상 공모전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온라인 석사과정의 ‘저널리즘혁신학과’를 개설해 현직 언론인의 재교육을 맡는 등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님들께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세명대의 강점은?
“무엇보다 알차고 내실 있는 대학입니다. 학생경험 중심의 활동과 현장중심 전공교육, 그리고 기업체 현장실습을 통해 실력 있는 전문인력을 키우는 데 대학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신입생이 우리 대학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졸업할 때면 지식과 마음의 키가 한 뼘 정도 커 있을 겁니다. 튼튼한 재단, 투명한 학교 운영도 장점입니다. KD운송그룹이라는 모기업이 재단을 뒷받침하고 있어서 타 대학보다 ‘낮은 등록금, 높은 장학금’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권동현 총장은
1979년 서울 출생. 부친은 서울 동대문에서 11·12대 국회의원을 지낸 민송 권영우(1942~2006) 박사, 모친은 민송학원 김형순 이사장이다. 한국외대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철학박사(교육행정학 전공) 학위를 받았다. 2006년 세명대에 부임해 기획실장과 경영부총장, 총장직무대행을 거쳐 2022년 3월부터 10대 총장으로 재임 중이다. 경기고속, 대원여객 등 18개 운수회사를 두고 있는 KD운송그룹의 등기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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