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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떠나고 싶지 않은 청년, “공간 아닌 사람을 지원해달라”
지역 떠나고 싶지 않은 청년, “공간 아닌 사람을 지원해달라”
  • 임효진 기자
  • 승인 2026.01.28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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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23일 춘천에서 ‘2025 지역정주지원센터 포럼’ 개최
원주와 춘천 정책 차이가 청년 인구 유입 판도 갈라
​​​​​​​청년 붙잡기 아닌 환영하는 인식 변화 필요

지역에 사는 청년들은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 등 여건이 갖춰진다면, 지역에 계속 살고 싶은 의향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총장 최양희) 지역정주지원센터는 「2025 지역정주지원센터 포럼: 한림을 만나 강원에 살다」를 지난 23일 학내 캠퍼스와 춘천세종호텔에서 개최하고, 청년의 지역정주를 둘러싼 현실과 해법을 논의했다.

한림대(총장 최양희) 지역정주지원센터는 ‘2025 지역정주지원센터 포럼: 한림을 만나 강원에 살다’를 개최하고, 청년의 지역정주를 둘러싼 현실과 해법을 논의했다. 사진=한림대
한림대(총장 최양희) 지역정주지원센터는 ‘2025 지역정주지원센터 포럼: 한림을 만나 강원에 살다’를 개최하고, 청년의 지역정주를 둘러싼 현실과 해법을 논의했다. 사진=한림대

이날 오후에 열린 포럼에서 황규선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인용해 2022~2023년 사이 강원도 청년 25만 3천 명 중 1만 9천 명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됐고 이 중 73.7%가 수도권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 적은 임금과 낮은 소득 증가율 같은 경제적 요인과 문화‧여가생활과 같은 비경제적 요인으로 지역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로 지역 청년들은 지역에 계속 살고 싶은 마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연구원이 시행한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현재 거주 지역에서 계속 살 의향을 묻는 문항에 강원도 청년 10명 중 7명이 ‘계속 살고 싶다’고 응답했다.

황규선 연구위원은 청년을 지역에 머물게 하기 위해 지역과 대학이 해야 할 일을 언급하며, 원주시와 춘천시의 정책이 청년 인구 유입에 차이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2015~2024년 원주시의 20~39세 청년 인구는 2만 9천169명이 늘었지만, 같은 기간 춘천시는 2.9% 느는 데 그쳤고 2022년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원주시와 춘천시의 청년층 유입 규모가 달랐던 이유로는 단기적으로 대학생과 청년층을 지원한 춘천시의 정책에서 찾았다. 반면 원주시는 양질의 일자리와 장기적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 교통비와 주거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런 관점은 학생들의 발표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났다. 현예준 한림대 융합관광경영전공 학생은 지자체 정책의 문제점으로 ‘창업 중심’ 청년 지원을 들었다. 125억을 들인 ‘화동 2571’ 건물의 청년 창업 식당이 텅텅 비어있고, 초기 창업자 6곳 중 4곳이 조기 퇴소하는 실정이라고 언급하며, 준비되지 않은 무분별한 창업공간 늘리기를 지양하고 고도화된 기술 창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나머지 예산은 직장 연계 체험 제공에 재분배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채영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학생은 ‘환영받는 경험이 청년을 머무르게 한다’며 정책과 인프라 개선뿐만 아니라 청년을 대하는 지역사회의 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채영 학생은 청년과 지역의 연결이 부족한 실정을 꼬집으며, ‘지역정주 프로그램 제안 공모전’에 수상했던 정주 활성화 제안 수상작 ‘강원루트’를 소개했다.

강원루트는 기업에서 정한 기술이 아닌 청년 고유의 재능을 발굴하고, 청년의 재능을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기술로 고도화하는 과정이다. 또한 지역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클래스를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부족한 기술을 청년 기술로 채워간다. 무엇보다 대학을 청년 정주의 출발점으로 삼고, ‘청년 붙잡기’가 아닌 ‘환영’하는 구조를 강조하는 제안이다. 

성시일 한림대 지역정주지원센터장은 “이번 포럼은 청년을 붙잡기 위한 논의가 아니라 ‘청년이 남아서 살고 싶은 지역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남겼다”며 “지역에서 청년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고, 그 역할이 존중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주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goodnew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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