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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통합' 출범 앞두고 지역대학 진통…공정한 권한 행사두고 이견
'국립대 통합' 출범 앞두고 지역대학 진통…공정한 권한 행사두고 이견
  • 임효진 기자
  • 승인 2026.02.02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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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원주대, ‘춘천’ 중심 통합에 반발
국립목포대와 통합하는 전남도립대, 부적정한 학사 운영에 경찰 수사
국립목포대-순천대 통합, 구성원 반대에 난항
​​​​​​​충북대-한국교통대, 총장 선출 둘러싸고 ‘합의 이행 준수’

강원대·국립강릉원주대, 국립목포대·전남도립대, 국립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가 지난해 5월 통합 승인을 받은 후 오는 3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통합 과정에서 구성원의 이해 충돌과 권한 배분 문제를 둘러싸고 진통이 이어지고 있어 통합 체제가 자리잡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대와 강릉원주대 간 ‘통합 강원대’ 출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강릉원주대 총동창회와 교수회 등 내부 구성원은 학칙 개정과 대내 평가 방안이 ‘춘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강릉원주대 총동창회는 지난 1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내 평가 지표에 ‘규모’가 포함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강릉캠퍼스 등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캠퍼스 총장 임명 과정에 구성원 의견 반영이 학칙이 담기지 않고, 캠퍼스 총장의 권한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립목포대, 전남도립대 논란 해결과 순천대 구성원 설득이 관건

두 가지 통합을 추진 중인 국립목포대는 더 복잡한 양상이다. 국립목포대는 지난해 교육부에서 전남도립대와 통합 승인을 받아 2년제 전문학사와 4년제 학사과정을 함께 운영하는 체제를 오는 3월 출범할 예정이며, 현재는 순천대와도 통합을 추진하며 오는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문제로 난항이 예상된다. 전남도립대는 지난해 일부 학과에서 수업 시간 미준수, 강의 내용 부실, 평가 공정성 우려 등에 대한 학생들의 민원이 제기됐고 이에 전남도가 감사에 착수했다. 학생들은 수업 과정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다며 교무처를 찾아가 문제를 제기하고, 최근에는 학내 갈등으로 경찰이 학교에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전남도립대는 현재 대리 강사 의혹과 부당 지급된 강의료 나누기, 자격 없는 기관의 학생 모집과 수업 진행, 학교에 나와 수업을 받지 않았는데 학점을 주는 부적정한 학사 운영에 대한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순천대는 목포대와 대학통합에 대한 구성원 투표를 지난해 12월 진행했는데 교수와 직원‧조교는 각각 찬성 비율이 56.12%, 80.07%로 나왔지만, 학생들이 반대에 60.68%로 더 많은 표를 던져 대학통합은 ‘반대’로 판정났다. 사진=순천대
국립순천대는 국립목포대와 대학통합에 대한 구성원 투표를 지난해 12월 진행했는데 교수와 직원‧조교는 각각 찬성 비율이 56.12%, 80.07%로 나왔지만, 학생들이 반대에 60.68%로 더 많은 표를 던져 대학통합은 ‘반대’로 판정났다. 사진=순천대

국립목포대는 국립순천대와도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성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국립순천대는 국립목포대와 대학통합에 대한 구성원 투표를 지난해 12월 진행했다. 전체 투표율은 60.99%로 교원, 직원·조교, 학생이 참여했는데 교수와 직원‧조교는 각각 찬성 비율이 56.12%, 80.07%로 나왔지만, 학생들이 반대에 60.68%로 더 많은 표를 던져 대학통합은 ‘반대’로 판정났다.

하지만 이후 지난 16일 열린 재투표에서 학생들이 50.34%로 아슬아슬하게 찬성에 더 많은 힘을 실어 가결됐고, 다시 교육부 대학 통폐합 심사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국립순천대와 국립목포대가 통합하면 친환경 선박과 우주항공 등 특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AI데이터 융합대학도 운영한다. 통합 의대와 대학병원까지 유치해 거점 국립대로 육성한다는 통합안을 제시했다.

충북대-한국교통대, 통합 심사 앞두고 '총장 선출'로 마찰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2023년 ‘글로컬대학 30’에 선정된 뒤 통합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했지만, 지난해 이뤄진 교육부 심사의 승인 대상에서 제외됐다. 올해 3월 또는 내년 3월 통합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했던 두 대학은 승인 대상에서 제외된 후 지난해 12월 통합 합의서와 부속 합의서를 마련해 교수‧직원‧학생을 대상으로 투표했는데, 교통대 구성원은 모두 찬성한 반면, 충북대는 모두 반대해 부결됐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부결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해 현재 총장 자리가 공석이다.

최근 충북대는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총장 선출 절차에 착수했는데, 국립한국교통대 학장협의회가 ‘총장 단독 선출’은 합의에 어긋난다며 제동을 걸었다. 교통대 학장협의회는 지난 30일 성명서를 내고 “양 대학이 제출한 합의문에는 ‘통합대학의 총장은 양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접투표로 선출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통합대학교의 교명, 본부 위치, 학사구조 개편, 그리고 초대 총장 선출 방식은 협상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자 서로가 양보할 수 없는 권리이고, 이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통합의 명분은 사라진다”고 발표했다.

교통대 학장협의회는 부득이하게 교내 사정으로 총장 선출을 강행해야 한다면, 대학 본부의 충주캠퍼스 영구 이전이나 공과대학 모든 학과의 충주 이전 등 국립한국교통대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획기적인 협상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효진 기자 goodnew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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