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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자대회는 커먼즈다"...30개 단체 모여 공동의 광장 연다
"현대문학자대회는 커먼즈다"...30개 단체 모여 공동의 광장 연다
  • 임효진 기자
  • 승인 2026.02.11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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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한국현대문학자대회, 20~21일 이화여대 학관 5층에서
AI 시대 학술 공유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민주주의와 문학 논의

작가 김멜라 대담, 카프 100주년 북토크, 전국 지역문화사 재구성 등
​​​​​​​29개 학회‧BK교육연구단·팀 주최...연구자공제회·대학원생노조 연대

'각자도생'의 학술장에서 한국 현대문학 연구자들이 다시 모인다. 30개 관련 학회와 단체가 공동의 광장을 연다. 

한국현대문학자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천정환)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화여대 학관 5층에서 ‘제3회 한국현대문학자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9개 한국 현대문학 관련 학회와 BK교육연구단·연구팀이 공동 주최하고, 재단법인 한국연구원이 후원한다. 연구자공제회와 대학원생노동조합이 연대단체로 참여한다.

2024년에 열린 제1회 한국현대문학자대회.
지난 2024년 1월 성균관대에서 열린 제1회 한국현대문학자대회 모습이다. 1회 대회에는 23개 학회와 단체가 모였는데, 이번 3회 대회는 29개 학회로 확대됐다. 

한국현대문학자대회는 각 분야에서 따로 열리던 학술대회를 30개 단체가 모두 모이는 하나의 학술대회로 만들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24년 1월 성균관대에서 열린 제1회 대회는 23개 학회·단체가 공동 주최하고 230여 명이 참석했다. 당시 외부 기관 의존을 최소화하고 연구자들이 자발적으로 기금(벗바리)을 모아 대회를 성사시키고, 신진연구자에게 부과되던 ‘그림자 노동’을 줄이기 위해 공동 책임과 노동 분담을 실천했다.

또한 ‘한국현대문학자 공동선언’을 통해 연구자 고립 극복과 공동체적 연대를 선언한 성과를 이뤘다. 지난 해 열린 2회 대회에 이어 올해 3회를 맞으며 참여 규모가 1회 23개에서 29개 학회로 확대됐고, 연구자공제회·대학원생노동조합 등 연구자 단체와 연대한다.

조직위원회는 “대회를 지속가능한 제도적 장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는 상설 협의 기구인 한국현대문학자대회 협의회의 창립 총회를 추진한다”며 “협의회는 학회 운영과 연구자 권익 향상을 위한 공론의 공간이자, 학술 행사·신간 소개 등 공동 활동을 발전시키는 협의체로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민주주의와 문학, 지역과 세대의 격차, AI 시대 학술 공유지의 미래,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 학술장 안팎의 ‘커먼즈’를 둘러싼 핵심 의제를 이틀에 걸쳐 논의한다.

첫날인 20일은 문화팀 라운드테이블 ‘연구자의 딴짓’을 통해 학술장 바깥에서 이루어지는 연구자들의 다양한 활동과 실천을 공유한다. 대중서사학회는 ‘한국 SF 비평의 가능성’을, 한국극예술학회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사이 — 광장, 극장, 매체의 역학과 한국 극예술’을 주제로 학술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연구자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20일 오후 5시에는 작가 김멜라와의 대화 ‘그 자리에 함께 있기 — 몫 없는 자들의 말하기와 문학의 민주주의’가 예정돼 있다.

둘째 날인 21일은 제도팀 심포지엄 ‘한국현대문학 연구장과 자본’이 진행된다. ‘AI 시대, 학술 공유지를 지키는 법’을 주제로 김병준 지식공유연대 공동회장(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조교수)이 발표를 맡는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김진균 강사는 ‘비정규교수 운동과 강사법 체제의 대학 사회’를 발표하고, 국가교육위원회 인문특위 위원을 포함한 전체 패널 토론을 통해 학술장의 현실과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이틀간 상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한국현대문학의 건설자들’ 코너에서는 원로 연구자 강인숙·이상경 선생과의 대화를 통해 여성 연구자의 삶과 페미니즘 문학 연구의 역사를 나눈다. ‘(연)구자 다방’에서는 연구자의 서재, 세미나 만남의 광장, 책 교환 프로젝트 ‘책 산책’ 등이 운영되며,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연구자공제회 등 연대 단체 부스도 마련된다.

제3회 한국현대문학자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천정환 성균관대 교수(국어국문학과)는 “현대문학자대회는 한국현대문학 연구와 교육뿐 아니라 한국 인문학 전반의 인적·정신적 인프라이자 중요한 커먼즈”라며 “이 공유지는 학문을 한다는 공통성 외에도, 서로 존중하고 아껴주는 실행으로 지탱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롯이 조직위원회와 각 팀을 자발적으로 구성하고 행사를 준비하는 젊은 동료들 덕분에 대회가 성립된다”며 “우리 공동의 자산이 돼 가고 있는 현대문학자대회를 위해, 지역·입장·세대를 떠나 많은 분들이 함께 모여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goodnew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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